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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했더니 지휘관, 내겐 전략 시뮬레이션이 있다 - 1화 본문
회귀했더니 지휘관 , 내겐 전략 시뮬레이션이 있다 - 1화

“···쿨럭, 쿨럭!”
가슴 깊은 곳을 긁어내는 듯한 기침 소리와 함께, 폐 속으로 휘몰아치는 매캐한 연기가 강혁의 의식을 억지로 끌어올렸다. 눈꺼풀이 들릴 때 코를 찔러온 건 익숙한 먼지 냄새도, 원룸에 흔히 떠다니는 도시의 냄새도 아니었다. 단번에 전쟁터 특유의 화약 냄새라고 알아차릴 만큼, 강렬하고 날것이었다.
눈을 뜬 그는 경악했다.
천장은 새하얀 석고보드가 아니라, 시커멓게 탄 서까래와 비에 젖어 곰팡이가 핀 흙벽, 그리고 어둠 속에서 흔들대는 붉은 불꽃이었다. 먼지와 불씨가 바람을 타고 흩날리며 감각을 마구후려쳤다.
“여··· 어디야…?”
몸을 일으키는 순간, 전신이 비명을 질렀다.
부드러운 매트리스의 탄성이 아닌, 축축한 흙과 자갈이 뼈에까지 느껴지는 거친 바닥. 등을 스친 건 차갑고 젖은 흙바람이었고, 귓가에는 어딘가에서 울리는 포성의 공명이 들렸다.
주변을 둘러본 강혁의 입에서, 절로 욕이 튀어나왔다.
“…씨발.”
그가 있던 장소는 분명 서울의 원룸이었다.
그런데 눈앞에 있는 것은 포탄에 반쯤 날아가버린 초가집, 전쟁 영화를 봐도 저렇게 처참하게 묘사하지 않을 법한 진짜 전장의 잔해였다.
흙벽에는 총탄 자국이 촘촘하게 박혀 있었고, 기둥 하나는 반쯤 꺾여 천장 전체가 삐걱거리며 언제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았다. 바깥에서는 사람들의 비명, 미친 듯한 고함, 터질 듯한 총성, 그리고 공포로 짓눌린 울음소리까지 뒤엉켜 있었다.
“따발총이다! 엎드려! 빨리—!”
“의무병! 여기 사람 죽는다!”
현실이라면 믿기 어려운 고막을 찢는 사운드. 게임 속 ‘효과음’이 아니라, 정말 귀가 멍해질 만큼 생생한 폭음이었다.
그리고 그 순간—
파지지직—
강혁의 시야 한복판에 푸른빛의 투명한 창 하나가 뜨며 현실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인터페이스가 반짝였다.
< 자원: 1,000 / 인구수: 0/10 >
< 생산 가능 유닛: M1 개런드 소총분대 (자원: 100 / 인구수: 1) >
< 보유 유닛 (병영): M1 개런드 소총분대 x 5 >
< 미니맵: 주변 적군(붉은 점) 12명 접근 중 >
“……미쳤다.”
월드 오브 워페어.
수년 동안 랭커로 플레이했던 그 게임의 지휘 인터페이스가 눈앞에 떠 있었다.
현실에?
말도 안 됐다. 그러나 생각할 시간은 없었다.
문틈으로 그림자 두 개가 들이닥쳤다.
북한군 복장의 병사들.
총구가 강혁을 향해 번쩍 들렸다.
“웬 놈이야? 복장 봐라, 수상한 새끼네. 손 들어, 이 간나새끼!”
“움직이면 쏜다!”
말 한마디 뱉을 틈도 없이, 죽음의 공포가 전신을 마비시켰다. 손발이 떨리고, 식은땀이 목덜미를 타고 흘렀다. 심장이 막 터질 듯 했다.
그러나 바로 그때—
강혁의 뇌가 번쩍였다.
‘보유 유닛… 소환!’
반사적으로 손가락이 허공의 인터페이스를 눌렀다.
게임에서 수천 번 해온 그 동작 그대로.
[ M1 개런드 소총분대 1기를 소환합니다. 자원 50 소모. ]
파지직—!
눈앞 공간이 푸른 데이터 조각으로 번쩍이며, 빛의 기둥 안에서 2차대전 미군 보병이 실체화되었다.
완전무장.
미국식 전투화의 무게감.
M1 소총의 윤기.
군복에서 풍기는 기름 냄새까지 현실 그대로.
병사는 각 잡힌 자세로 강혁에게 경례했다.
“명령을 내려주십시오, 사령관님.”
“저…저놈들…!”
북한군 병사들이 혼비백산해 총을 들이올리는 순간, 강혁은 거의 비명처럼 외쳤다.
“쏴!!”
“예!”
탕! 탕!
M1 소총의 격발음이 귀를 찔렀다.
탄피가 튀고, 화약 냄새가 확대되며 공기를 찢었다.
두 북한군은 총을 제대로 겨눌 틈도 없이 머리에 총탄을 맞고 쓰러졌다.
순식간이었다.
피가 튀었고, 바닥에 구른 시체에서 살 냄새와 탄 냄새가 섞여 올라왔다.
강혁은 숨이 막힐 듯 가쁜 숨을 토하며 있었다. 손이 떨렸고, 무릎이 힘을 잃었다.
그리고 그 병사—
그는 여전히 아무 감정 없는 눈빛으로 강혁을 지키고 있었다.
이 상황을 누가 보면?
군이 오면?
북한군이 다시 오면?
설명할 수 없다.
잡혀간다.
죽는다.
강혁은 떨리는 속삭임으로 말했다.
“회수.”
즉시—
[ 유닛을 병영으로 회수합니다. 자원 25 환급. ]
병사는 빛의 조각이 되어 사라졌다.
“하…”
강혁은 주저앉을 듯한 몸을 겨우 붙잡았다.
그러나 미니맵은 숨 돌릴 틈을 허락하지 않았다.
동쪽 500미터.
파란 점 네 개가 붉은 점 열댓 개에게 포위되어 흔들리고 있었다.
< 경고: 아군 분대 10분 내 궤멸 확률 93% >
심장이 뛰었다.
그들을 구해야 한다.
합류해야 한다.
혼자면 죽는다.
그때—
[ 돌발 퀘스트 발생! ]
< 고립된 아군을 구출하라 >
< 보상: 자원 +500, 경험치 +100, ??? >
“……간다.”
혼란은 사라지고,
눈빛이 변했다.
그는 더 이상 21세기 대학생이 아니었다.
지휘관이었다.
강혁은 실제 지형과 미니맵을 교차하며 적의 포위망을 분석했다.
악취나는 시체, 초토화된 논밭, 과다한 탄피가 바람에 굴러가는 소리.
발밑에서는 가끔씩 식지 않은 탄환이 땅을 튀겼다.
능선에 도착했을 때, 그는 숨이 넘어갈 것처럼 헐떡였다.
아래에서는 북한군 20여 명이 언덕 위 국군 몇 명에게 돌격하려고 준비 중이었다. 적들의 욕설이 들렸고, 수류탄 링을 뽑는 소리까지 들렸다.
“지금 아니면 끝장이다……”
강혁은 화면을 손가락으로 끌었다.
[ M1 개런드 소총분대 3기 소환. 자원 150 소모. ]
파지직—!
능선 아래 공터에 세 개의 빛 기둥이 거의 동시에 솟구쳤다.
세 명의 미군 보병이 각각 다른 방향을 향해 총을 겨누며 실체화되었다.
엄호 사격자 1명.
기동 사수 2명.
강혁은 본능적으로 전술을 내렸다.
“전방의 적들을 섬멸하라.
생존자— 단 한 명도 남기지 마라.”
“YES, SIR!”
탕!
타타탕!
칵, 짤칵—
탕!
정확했다.
기계적이었다.
머뭇거림이 없었다.
북한군은 완전히 기습당했다.
“뒤다! 뒤에서 쏜다!”
“엄폐! 엄——!”
머리, 목, 이마, 후두부.
단 한 발도 허공에 날리지 않는 정밀 사격이었다.
1분도 안 돼 전멸.
그리고 강혁은 말한다.
“전원 회수!”
빛이 되어 사라지는 병사들.
국군들은 넋이 나간 채 구원자도 보지 못한 채 멍하니 서 있었다.
[ 전투 종료. 전과를 정산합니다. ]
[ 소환수들이 적 21명을 사살했습니다. ]
[ 전리품 회수 중… ]
[ PPS-43 기관단총 15정 → 자원 +450 ]
[ 모신나강 6정 → 자원 +120 ]
[ 수류탄, 장구류 → 자원 +255 ]
[ 총 획득 자원: +825 ]
자원이 쏟아져 들어왔다.
그러나 끝이 아니었다.
[ ‘망자의 광산’에 새로운 영혼 21구 도착. ]
[ 영혼을 ‘그림자 일꾼’으로 전환하시겠습니까? (1구당 자원10) ]
강혁의 심장박동이 잠시 늦춰졌다.
21명.
전환 비용 210.
순이익 600 이상.
그리고 전환하면—
그의 자원 생산 능력은 배가될 것이다.
“……미쳤네. 이거, 진짜 게임 그대로잖아.”
겉으로는 겁먹은 학도병 연기를 하면서도,
속으로는 냉정하게 계산하고 있었다.
이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누구든, 자원으로 바꾼다.
강혁은 그렇게, 전쟁의 한복판에서
‘단순한 게이머’를 버리고
‘군주’로 변해가고 있었다.
본 블로그의 소설은 문피아에서 본인이 연재중인 소설이며, 문피아 연재를 중단되고 글이 없어지더라도 본 글 계속유지 유지됩니다.
지속적으로, 다양한 장르의 소설을 만들 계획이며, 본 블로그를 통해서 다양한 무료소설을 만나보실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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